블록체인, 정말 신뢰할 수 있을까?, 거래 기록과 투자 안전성

블록체인 기술이 처음 등장했을 때, 우리는 ‘탈중앙화’와 ‘투명성’이라는 단어에 큰 기대를 걸었다. 모든 거래가 기록되고 위조가 불가능하다는 점은 은행과 같은 기존 금융 시스템의 한계를 넘어설 대안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블록체인상의 모든 거래가 한곳에 온전히 기록되는 것은 아니다. 블록체인 기반의 가상자산 시장이 성장하면서 복잡한 거래 방식과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하였고, 그 과정에서 ‘투명성’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혼란이 생겼다. 특히 중앙화 거래소(CEX)의 경우 내부 거래 내역이 온체인에 모두 기록되지 않는다는 점을 반드시 인지해야 하며, 이에 따른 보안과 자산 관리 방법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글에서는 거래 기록이 남는 방식과 이를 바탕으로 투자자가 안전을 관리하는 방법을 알기 쉽게 정리한다.


온체인 거래의 장점: 투명성과 신뢰성

블록체인 기술의 핵심은 모든 참여자가 하나의 장부에 거래 기록을 함께 작성하고 확인하는 데 있다. 이를 ‘온체인(On-chain) 거래’라고 하며, 모든 거래 내역은 블록체인에 영구히 기록된다. 이 기록은 한 번 남으면 수정할 수 없고 누구나 열람할 수 있으므로, 거래가 투명하고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 즉, 특정 기관에 의존하지 않고 기술만으로 거래의 신뢰를 확보한다는 의미이다.

거래 기록이 남는 방식 Layer1, CEX, ZK Rollup 비교

블록체인에 거래 기록이 남는 방법은 사용하는 서비스에 따라 조금씩 다릅니다. 모든 거래가 블록체인에 직접 기록되는 경우도 있고, 일부만 기록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구분거래 처리 방식블록체인 기록세부 내역 확인특징·리스크
Layer1 (온체인, DEX)모든 거래가 메인 블록체인에 직접 기록된다.전부 공개, 고칠 수 없다.누구나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가장 투명하다. 단, 거래 수수료(가스비) 부담과 속도 한계가 존재한다.
CEX (중앙화 거래소)거래소의 내부 시스템에서 매매가 이뤄지고, 돈을 넣고 빼는 것만 기록된다.입출금만 기록된다.
내부 매매 내역은
거래소만 내역을 가지고 있다.편리하고 거래량이 많다. 하지만 거래소가 갑자기 문을 닫거나 해킹을 당해 돈을 찾지 못할 위험이 존재한다.
ZK Rollup거래는 보조 블록체인(L2)에서 처리한 뒤, 그 결과를 압축해서 메인 블록체인(L1)에 기록한다.L1에는 거래 내용의 요약본만 저장된다.L1에서는 확인이 불가능하다.
L2 탐색기에서 볼 수 있다.
수학적으로 거래가 정확하다는 것이 증명된다. 하지만 프로그램 자체에 오류가 있거나 해킹당할 위험이 존재한다.

쉽게 말해, 탈중앙화 거래소(DEX)의 온체인 거래는 모든 내용이 투명하게 공개되는 반면, 바이낸스, 업비트, 빗썸 같은 중앙화 거래소(CEX)의 내부 거래는 ‘블랙박스’와 같다. 중앙화 거래소는 수많은 거래를 빠르게 처리하기 위해 블록체인에 모든 내역을 기록하는 대신, 자체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한다. 예를 들어, 바이낸스에서 10 USDT로 비트코인을 매수할 경우, 이 거래는 블록체인이 아닌 바이낸스 내부 장부에만 기록된다. 반면, 바이낸스 지갑에서 개인 지갑으로 비트코인을 출금하면, 이 기록은 블록체인에 남게 된다. 이는 거래 속도를 높이고 수수료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ZK Rollup은 거래 내용을 보조 블록체인에 공개하고, 메인 블록체인에는 그 증명서만 올리는 방식으로 투명성과 속도를 동시에 잡는 기술이다.

투자자 유형과 리스크 인식

블록체인 자산을 어떻게 관리할지는 투자자 성향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같은 시장을 보더라도 편의성, 수익률, 안전성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전략이 달라진다.

  • 단기 트레이더 (한국 개인 포함): 짧은 기간에 사고팔기를 자주 하는 투자자이다. 유동성이 크고 다양한 알트코인을 다룰 수 있는 해외 CEX(바이낸스 등)를 선호한다. 출금 제한이나 규제 위험을 알지만, 거래 기회, 속도, 편리성이 더 중요하다고 여기며 이러한 위험을 감수하는 전략을 취할 수 있습니다.
  • 기관·전문 투자자: 수백만 달러 이상을 운용하는 전문 투자자이다. 자산을 분산해서 운용하며, 일부만 CEX에 두고 나머지는 커스터디 서비스, 자체 지갑, 신뢰도 높은 DeFi(Aave, Compound, MakerDAO 등)에 배분한다. CEX에 전액 보관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위험하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자산을 분산하는 전략을 취할 수 있습니다.
  • 보수적 투자자: 원금 보존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은행 예금(원화 예치, 예금자 보호 제도)이나 Ledger, Trezor 같은 하드월렛을 선호한다. DeFi를 활용하더라도 검증된 안정적인 프로토콜 중심으로 접근한다. CEX 자체가 지닌 리스크가 크다는 인식하에 자산을 외부 지갑이나 안정적인 스테이블코인 예치로 관리하는 전략을 취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거래소와 서비스 비교

중앙화 거래소(CEX)와 탈중앙화 금융(DeFi)은 각각 다른 장점과 용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서비스들을 비교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대표적인 중앙화 거래소(CEX)

  • 바이낸스 (Binance):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거래량과 유동성을 자랑하는 글로벌 거래소입니다. 다양한 암호화폐와 선물, 마진 거래 같은 복잡한 금융 상품을 제공하여 활용성이 매우 높습니다.
  • 업비트 (Upbit) & 빗썸 (Bithumb): 한국 시장의 대표적인 거래소입니다. 금융 당국의 규제를 받고 은행과 연계된 실명 확인 입출금 계정을 사용하기 때문에 원화 거래와 출금이 매우 편리하고, 국내 법률에 따른 보호를 받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탈중앙화 금융(DeFi) 서비스

  • Aave: 암호화폐를 맡기고 이자를 받거나, 다른 암호화폐를 빌릴 수 있는 대출 및 예금 프로토콜입니다.
  • MakerDAO: 담보물을 맡기고 스테이블코인($$1$달러에 가치를 고정시키는 코인)인 DAI를 빌릴 수 있는 프로토콜이다.
  • Compound: Aave와 마찬가지로 암호화폐를 맡겨 이자를 얻거나 빌릴 수 있는 프로토콜이다. 이율이 자동으로 결정되는 것이 특징이다.

자산 배분과 투자 심리 관리 전략

수익을 바라기 위해 특정 CEX에만 모든 자산을 집중 투자하는 것은 위험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투자자는 각자의 성향과 규제 환경을 고려해 자금을 목적별로 나누어 관리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 단기 거래 자금: 빠른 체결, 풍부한 유동성, 다양한 알트코인 거래가 가능한 **해외 CEX(바이낸스 등)**에 배치한다.
  • 장기 보관 자금: 내 키를 직접 보관해 자산 소유권을 확보하고 블록체인에 기록이 투명하게 남는 **개인 지갑(Non-custodial)**과 **신뢰도 높은 DeFi(Aave, Compound 등)**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단, 스마트 컨트랙트 해킹이나 버그 리스크는 항상 고려해야 한다.
  • 생활비·원화 환전 자금: 원화 출금이 편리하고 금융 당국의 규제를 받는 **국내 거래소(업비트, 빗썸 등)**에 보관한다. 국내 거래소는 은행과 연계된 실명 계정을 사용하므로 사기나 자금세탁 방지 의무가 철저하다는 장점이 있다.

투자 심리 관리의 중요성

암호화폐 시장은 변동성이 매우 크다. 단기간의 급등, 급락에 흔들리지 않는 마음 관리가 필수적이다. 목표 수익률과 투자 기간을 미리 정해두고 지키는 것이 불필요한 손절이나 과도한 욕심을 막아준다. 또한, 규제가 강화될 수 있으므로 해외 거래소 출금 루트를 사전에 파악해두는 것이 심리적 안전망이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항상 내 자산이 어디에 있는지, 어떤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지를 명확히 아는 것이다.